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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이주의 삶]비오는날 전화 한통화
작성자 : 노병일 상담자원봉사자 작성일 : 2007-07-20 오후 6:58:32 조회수 : 15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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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날 전화 한 통화

임금 체불로 노동부에 동행했던 샤딘(가명)과 샤온(가명)

 

 

2007. 7 . 2. 

노 병 일 상담자원봉사자


 

 얼마 전에 이주노동자지원센터 곽영숙 팀장의 부탁으로 방글라데시 출신 이주노동자 샤딘과 샤온, 2명을 데리고 노동부에 다녀왔다.

 

이 두 사람은 임금이 체불되어 센터를 방문하였고, 회사측에서는 차일피일 미루며 여러 번 약속을 어기면서 임금 지불을 지연시키고 있었다. 하여 이건은 노동부에 진정이 되었고, 두 사람은 노동부로부터 출석을 요구받은 상태였다.

 

나는 상담일지를 검토해서 두 사람 중 샤딘은 임금 체불 외에 퇴직금도 받을 수가 있는 사건임을 확인하고 샤딘 에게 노동부에 가서 사측과 함께 조사를 받을 때, 임금외에도 퇴직금 지불을 요구할 수 있다고 설명해주었다.

 

 노동부에 가니 사측에선 사장의 아들인 부장이 도착 하여 있었고, 감독관에게 함께 조사를 받게 되었다. 부장은 얼굴이 험악하게 생겼고 체격도 운동선수 같았다. 그런 이유에선지 두 사람은 겁을 먹고 부장을 바로 처다 보지도 못했지만 다행이도 샤딘과 샤온에겐 내가 옆에 있는 것이 위안이 되는 것 같아 보였다.

 

체불임금은 조사에서 확인이 되었으며 끝으로 샤딘이“저 퇴직금도 받아야 하는데요” 라고 서투른 한국말로 감독관에게 말하자 노동부 감독관은 부장에게 근무기간을 확인을 하고 퇴직금도 줘야 한다고 부장에게 말을 하였으나 부장은 퇴직금은 월급에 포함이 되었기 때문에 줄 수 없다고 했다.

 

그러자 감독관은 근로계약서가 있느냐고 다시 물어보았고 부장이 없다고 대답하자 그렇다면 퇴직금을 주어야 한다며 퇴직금을 계산해 줬다.

 

샤온은 체불임금, 샤딘은 퇴직금을 포함한 체불임금을 받을 수 있도록 결정이 내려지자 부장은 감독관의 조치에 불만을 표시 하였으며 동행을 한 나에게도 좋지 않은 눈빛을 보냈다.

 

노동부를 다녀온 후 수일이 지난 어느날 나는 전화를 한 통을 받았다. 비가 오는 일요일이었는데, 그 날 나는 집사람과 대부도에 있는 나의 포도밭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 일하고 있는 중에 낯선 번호의 전화가 걸려왔다.

 

수화기에서 “여보세요 샤딘 이에요.” 라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서투른 한국말 때문에 몇 번 을 확인한 후에야 일전에 나와 같이 노동부에 갔던 샤딘이라는 것을 알고 무척이나 반가웠다.

 

내가 지금 밭에서 일을 하고 있다고 하니까 샤딘은 “우리가 가서 도와 줄까요?”라는 뜻밖의 말속에서 그들의 진심어린 마음이 느껴졌다. 샤딘은 임금을 받고 난 후 내게 거는 안부 전화였지만 나에게는 그 한 통화의 전화가 이주노동자들을 위한 큰 보람으로 느꼈다.

 

밭에서 일하면서 맞은 빗물과 얼굴에 흐른 땀 마져 아주 시원하게 느껴졌다. 그날의 하늘은 흐린 후에 맑게 개인 오후의 쾌청한 날씨를 보여주었다.

 

이주노동자들은 아직도 흐린 하루하루를 보내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다. 그들 모두가 쾌청한 날씨를 맞이 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의 노력이 필요할 때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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