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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이주의삶]더불어 사는 세상을 꿈꾸며...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07-10-25 오후 6:02:59 조회수 : 16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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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삶

 

  더불어 사는 세상을 꿈꾸며......

쉐인과닉(가명)부부를 만나 의정부노동부로 향했다

 

 

 

2007.10.25.

김정수 간사

 

 

“(친절하게) 아~ 임금체불이라구여?!”

“얼마나 못받으셨어여?!”

“이런.. 회사가 어디에여?! 같이 가야겠네~~”

“회사가 어디에여?! 같이 갈게여~”

“(급놀라며..)네?! 의정부여?!....”

“아..네...”


3년전 후배 군대 보낼 때 한번 간 이후로 내겐 아무런 관계없는 곳인 줄만 알았던 의정부인데.. 입이 툭 나와서‘3시간 넘는 이곳까지 가야 하는걸까?!란 투정부림을 애써 외면하며, 내게 재차 도와달라고 손 꼭 잡고 부탁했던 쉐인과닉 부부를 떠올려 본다. 얼마 지나지 않아 상담일지를 들고 이내 3번이나 잤다 깼다 반복하며 도착한 의정부 노동부 앞


사업주측에서 먼저 와 있는 모습을 보며 반가움이 먼저 드는건 왜인지..

그치만 그런 반가움도 잠시 팔짱을 낀 채 너무도 당당하게 “지금 줄 수 있는 돈이 없다. 마음대로 알아서 해라”라는 사업주측의 말에 어안이 벙벙하고 힘이 쭉쭉 빠진다.


쉐인씨는 ‘나에게 어떻게 그럴 수 있냐’며..

회사가 어려워서 함께 일하는 외국인 기술자들이 돈 못 받아서 나간다고 할 때 쉐인씨가 조금만 더 일하면서 기다려 보자고 한 일이며,

그 추운 겨울날 뜨거운 물이 나오지 않아서 차가운 물로 샤워를 했던 일, 그리고

‘한밤중에 회사에서 부르면 달려가서 아무런 보수 없이 도와주지 않았냐’ 라며 한국어로 힘겹게 말했지만 사업주측은 애써 외면하다가 ‘계속 들을 이유 없다’고만 되뇌인다...


옆에선 닉씨도 눈물을 흘리며 그들만 알아들을 수 있는 모국어로 흐느낀다.

이들의 목소리가 공허한 외침으로 울리는 건 이 땅에 코리안드림을 꿈꾸는 모든 이주노동자들에게 들리는 외침이 아닐까 싶다.


결국 두 분 합쳐 체불임금 370만원을 한달에 30만원씩 주기로 합의를 했지만 과연 이게 제대로된 합의인지.. 사업주의 배 째라는 식의 당당함(?)에 아무것도 대처할 수 없는 이 땅의 현실이 너무나도 안타깝다. ‘한국사람 나쁘다’라는 말에 괜시리 내가 미안하다...


사업주들과 통화를 하면 대부분 이렇게 말한다

‘요즘 외국인들이 돈맛을 알아서 순수하지 않다’라고..

‘그럼 외국인들이 돈맛을 알면 안되는 걸까?, 자본주의사회에서 일한 만큼 받겠다고 하는게 잘못된 것일까?’ 반문하고 싶다.

노동에 대한 대가는 누구나 받아야 할 권리인데도 외국인이라는 이유 하나로 차별받고,

당연한 권리를 박탈 당하게 강요받는 건 어제오늘의 문제는 아니지만 분명 크나큰 문제이다. 


더 넓은 세상을 향해 한미FTA를 체결하자고, 세계화를 위해 글로벌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고 부추기지만 우리안에 소위 선진국이란 나라와 개발도상국을 이중잣대로 들이대는 우리의 자화상이 아닐까?! 그건 분명 돈을 위한 가치이지 사람을 위한 가치는 아니다.


단속 때문에 의정부역으로 가지 못하고 택시를 타고 버스터미널로 가는 속에서 아무것도 도움을 못 준 내게 그래도 고맙다고 연신 고개를 숙이는 쉐인,닉 부부;;


술한잔 못하지만 오늘은 술한잔 하고 싶다는 그들 부부를 뒤로하고 나도 술한잔이 생각나는 밤이다.. 더불어 사는 세상을 꿈꾸며 한잔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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