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자 크기 100%

참여게시판

회원단체와 이웃이 함께 만드는 참여 공간입니다.

칠순 할머니의 손때 묻은 사랑의 재봉틀

2007.01.09 조회 228
경남 마산시 월영동에 사는 서두연 할머니(78)의 집에는 손때 묻은 재봉틀이 넉 대나 있다.

서 할머니에게 이 재봉틀은 둘도 없는 오랜 친구이자 동업자다. 재봉틀이 소리를 내며 쉴새없이 돌아가면 어느새 오색의 옷감들이 하나둘 속바지와 밥상보 등으로 변신한다.

서 할머니가 며칠 동안 밤낮없이 만든 속바지며 밥상보 등은 잠시 후면 주인이 기다리고 있는 사회복지시설이나 경로당, 병원등에 보내지게 된다. 이렇게 보내진 속옷만도 올해 6백여 벌을 합쳐 20년 동안 80여차례에 걸쳐 만여 벌이 넘는다.

"옷을 만들다 보면 아픈 것도 다 날아가 버리고 봉사를 정말 잘했구나 하는 보람이 생겨요" 서 할머니의 말이다.

물론 서 할머니 혼자서 이런 일들을 감당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서 할머니가 10년 넘게 회장으로 있는 마산시 합포할머니봉사대 20여 명의 회원들이 든든한 동업자로 나서 십시일반 회비를 모으고 틈틈이 노력봉사를 해 가능한 것이다.

서 할머니는 적지 않은 나이에도 봉사활동을 마다하지 않고 오히려 즐겁다며 함께 나서 주는 할머니 회원들이 고맙기만 한다.

"할머니들이 일이 없을 때는 잠시 쉬자고도 하는데 그러다가도 쉬고 있으면 잠만 오고 살만 찌는 것 같다면서 스스로 봉사하겠다고 나설 때가 정말 기쁘더라구요"서 할머니의 이웃사랑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해마다 해오고 있는 밑반찬 봉사에서부터 중고품교환 판매장 운영 봉사활동 등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라면 거절하는 법이 없다.

이런 서 할머니를 옆에서 함께 지켜보고 겪어온 주변사람들은 서 할머니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다.

마산시청 정진숙 복지사는 "서두연 회장님은 삶 자체가 봉사로서 생활화된 삶을 사는 분이시죠. 마산 봉사계의 원로라고 할까요"라고 서 할머니를 칭찬했다.

거의 40년 가까이를 한결 같이 어려운 이웃의 형편을 살피고 도와 온 서 할머니지만 "아직 많이 부족하고 죄송하다"며 속바지를 만들기 위해 옷감을 올리고 또 다시 재봉톨을 돌린다.

재봉틀을 돌리며 서두연 할머니는 "봉사를 해보니까 좋은 일이 많더라. 몸이 건강하다면 인생이 끝날 때 까지 열심히 봉사를 하고 싶어요" 라고 봉사에 대한 열정을 전했다.

추운 겨울, 이웃을 위해 한 평생을 살아온 서 할머니의 모습이 잔잔한 감동을 전해주고 있다.